신촌의 치아지킴희, 서울재생치과 보존과 전준희 원장입니다.
밥 먹다가 “딱” 하고 치아가 부러지셨나요. 아니면 크라운이 통째로 빠졌거나, 앞니 모서리가 깨져서 거울 보다가 깜짝 놀라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동네 치과에 갔더니 이런 말을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건 빼고 임플란트 하셔야겠는데요.”
그 말을 듣고 집에 와서 이렇게 검색하고 계신 거겠죠. “부러진 치아 꼭 빼야 하나”, “발치 안 하고 살리는 방법”. 그 마음, 저는 매일 진료실에서 봅니다. 멀쩡하던 내 치아를 하루아침에 빼라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솔직하게 먼저 말씀드릴게요
저는 “치아 살리기”를 전문으로 하는 보존과 전문의지만, 그렇다고 모든 치아를 무조건 살릴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그건 거짓말이니까요.
정말 빼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뿌리가 잇몸뼈 한참 아래까지 세로로 쪼개졌거나, 충치와 염증이 뿌리 끝을 다 녹여버렸거나, 남은 치아 구조가 너무 적어서 어떤 방법으로도 기둥을 세울 수 없을 때입니다. 이럴 땐 무리해서 붙들고 있는 것보다 깔끔하게 발치하고 임플란트로 가는 게 환자분께 더 나은 선택입니다.
이걸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살릴 수 있는 치아와 그렇지 않은 치아를 구분하는 눈, 그게 보존과가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건이면 살릴 수 있습니다
다른 치과에서 빼자고 했어도, 아래 세 가지 조건에 들어오면 자연치아를 살려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들입니다.
조건 1 · 뿌리가 살아있는가
치아에서 정말 중요한 건 잇몸 위로 보이는 머리 부분이 아니라, 잇몸 속에 박혀 있는 뿌리입니다. 머리가 아무리 부서졌어도 뿌리가 단단하게 붙어 있다면 그 위에 다시 기둥을 세우고 새 머리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집으로 치면 지붕이 날아가도 기초가 멀쩡하면 다시 지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조건 2 · 파절선이 잇몸뼈 위에 있는가
부러진 선이 잇몸 라인 근처거나 그 위쪽이면 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부러진 선이 잇몸뼈 아래 깊숙이 들어가 버리면 치료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바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뒤에 설명드릴 방법으로 부러진 부분을 잇몸 위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건 3 · 세로로 완전히 쪼개지지 않았는가
가로로 부러진 건 비교적 다룰 수 있습니다. 문제는 뿌리가 세로로, 그것도 끝까지 쩍 갈라진 경우입니다. 이건 살리기 가장 어려운 형태입니다. 하지만 어금니처럼 뿌리가 여러 개인 치아라면, 갈라진 뿌리 하나만 떼어내고 나머지를 살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살리느냐, 술식을 쉬운 말로 풀어드릴게요
이름은 어렵지만 원리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핵심은 늘 하나입니다. 부족한 치아는 잇몸과 뿌리에서 빌려온다.
신경치료 · 안쪽 청소부터
치아가 깊게 부러지면 안쪽 신경이 노출되거나 염증이 생깁니다. 먼저 신경관 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채워서 통증과 염증의 뿌리를 잡습니다. 집을 리모델링하기 전에 배관부터 손보는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파이버포스트 · 안에 기둥 세우기
신경치료로 속이 빈 뿌리 안에 가느다란 기둥을 박아 넣습니다. 이게 파이버포스트입니다. 무너진 텐트 안에 지지대를 세우는 것과 같아요. 이 기둥 위에 새 치아 머리를 단단하게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치은절제술 · 잇몸을 살짝 다듬기
부러진 선이 잇몸에 살짝 가려져 있을 때, 그 부분 잇몸을 조금 다듬어 부러진 면을 드러내 줍니다. 그래야 그 위에 크라운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맞물립니다. 옷을 수선할 때 접힌 단을 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교정적정출술 · 뿌리를 살살 끌어올리기
부러진 선이 잇몸뼈 아래로 너무 내려가 버린 경우, 교정 장치로 뿌리를 천천히 잡아당겨 위로 끌어올립니다. 잇몸 속에 숨어 있던 건강한 뿌리 부분을 밖으로 빌려오는 셈입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이 방법 덕분에 빼야 할 뻔한 치아가 살아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치료는 보통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흐름을 보여드리는 예시이며, 실제 기간과 단계는 치아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1주차 : 검진과 진단. X레이, 필요시 CT로 뿌리와 잇몸뼈 상태 확인 – 1~2주차 : 신경치료 시작, 안쪽 염증 정리 – 3~6주차 : 필요시 교정적정출술로 뿌리 끌어올리기 – 이후 : 파이버포스트로 기둥 세우고 본을 떠서 최종 크라운 제작 – 마무리 : 크라운 장착 후 물리는 힘 점검
급해 보이지만 한 단계씩 밟아가면, 빼고 임플란트하는 것보다 내 뿌리를 지키는 길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부러졌다고, 깨졌다고 해서 그 치아의 운명이 거기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치과에서 발치를 권유받으셨더라도, 뿌리가 살아있고 파절선이 너무 깊지 않다면 한 번쯤 살릴 수 있는지 들여다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꼭 기억해 주세요. 치아 상태는 개인마다 다르고, 같은 “부러진 치아”여도 살릴 수 있는지는 입속을 직접 보고 X레이와 CT를 확인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내원 상담이 필요합니다.
빼기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해 보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상담 예약 주세요. 살릴 수 있는 치아인지 함께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신촌의 치아지킴희, 전준희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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